‘문명의 충돌’의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 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4일 사망했다. 향년 81세.
하버드대는 “헌팅턴 전 교수가 매사추세츠 주 남쪽 휴양지인 마사스 비니어드의 요양원에서 만성 신부전증과 당뇨 등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27일 밝혔다.
39개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국제정치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이 책에서 그는 세계문명을 △서구(미국과 유럽) △라틴 △이슬람 △아프리카 △그리스정교(러시아) △힌두 △유교문명 등 8개 권역으로 분류했다.
그는 18세에 예일대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석사학위, 1951년 24세에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교수로 활동했다.
첫 저서는 민과 군의 정치적 관계를 분석한 ‘군인과 정부’(1957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51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해임한 사례를 심층 분석한 이 저서에서 그는 군보다는 민간정부의 역할이 전후 재건 및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하다는 논지를 폈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2007년 건강상의 이유로 강의를 중단할 당시 “특히 학부생을 가르치는 것은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