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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가족영화 잘나가요

입력 | 2008-12-30 03:02:00


美성탄 첫주말 흥행 선전… ‘말리와 나’ 3700만달러 1위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극심한 경제 불황에도 성탄절 연휴 첫 주말에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6∼28일 미 극장가에서 20세기폭스의 ‘말리와 나’가 3700만 달러(약 481억 원), 월트디즈니의 ‘베드타임 스토리’가 28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1, 2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두 영화 모두 가족의 삶과 사랑 등을 주제로 한 가족영화다. 이 신문은 “(가족 대상 영화는) 다른 장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흥행 보증수표”라고 분석했다.

이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파라마운트) ‘작전명 발키리’(MGM) 등이 이 기간 3, 4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신문은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의 이러한 흥행 성적에도 올 한 해 영화업계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0.9% 떨어진 95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나마 영화업계가 올해 영화 관람료를 올리지 않았다면 매출 감소 폭은 더 컸을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경기 침체로 DVD 매출이 감소하는 등 현재 영화업계의 수익 환경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영화사들은 이 같은 경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투자나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MGM은 ‘작전명 발키리’ 마케팅 비용으로 제작비(7500만 달러)와 맞먹는 6000만 달러를 썼다. 지금까지 영화 배급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올렸던 파라마운트는 ‘벤자민 버튼…’을 직접 제작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