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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2회 국수전… 기억해 둬야 할 수

입력 | 2008-12-30 03:02:00


이희성 7단의 별명은 ‘진드기’. 장고파인데다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에서 나왔다. 이 7단과 대국하면 이기든 지든 종일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목진석 9단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장고파. 그래서 두 기사가 대결하면 계시원과 기록자가 고생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 7단은 지난해부터 슬럼프에 빠졌지만 국수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기에 4강에 진출했고 이번에도 8강까지 올랐다.

흑 9, 11은 세력바둑을 두겠다는 뜻.

백 14로 먼저 귀에 뛰어들고 백 16으로 젖히는 것은 복잡한 정석이다. 흑 17로 참고도 흑 1에 잇는 수가 보통인데 흑 7까지 난전의 기미가 보인다.

흑 17로 귀의 한 점을 제압한 것은 국면을 단순하게 이끌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백 20은 꼭 눈여겨 봐야 할 수. ‘붙이면 젖혀라’는 바둑 격언대로 무심코 ‘가’로 젖히기 쉽다. 하지만 흑 ‘나’로 늘면 ‘다’와 ‘라’의 약점이 동시에 노출된다.

최근 기사직에서 은퇴한 문용직 5단은 백 20 같은 수를 ‘비낀 수’라고 불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