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퍼드의 그림 같은 프리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왼쪽)가 29일 풀럼과의 경기 후반전 상대 수비벽을 앞에 두고 프리킥을 날리고 있다. 램퍼드는 이 프리킥 골을 포함해 2골을 넣었지만 팀은 풀럼과 2-2로 비겼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 프리미어리그 중간 결산
첫 우승을 노리는 팀과 처음 리그에 올라온 팀의 돌풍.
한 시즌 동안 38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대부분 팀이 20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전반기에 가장 두드러진 팀은 리버풀.
리버풀은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5-1로 꺾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리버풀은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1패(13승 6무)만 하며 승점 45로 이날 풀럼과 2-2로 비긴 첼시(승점 42)를 3점 차로 따돌렸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 18번이나 우승컵을 안은 전통의 명문 구단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뒤에는 2001∼2002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리버풀의 파죽지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로비 킨의 영입이다.
킨의 영입에 대한 평가는 팬들 사이에 지금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는 리버풀의 공격력이 배가됐다며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리버풀은 ‘빅4’인 맨체스터와 첼시를 연파했다.
190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온 헐시티의 기세도 무섭다.
개막전에서 풀럼을 2-1로 꺾고 첫 승을 신고한 헐시티는 뉴캐슬, 아스널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현재 헐 시티는 8위(7승 6무 6패·승점 27)를 달리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예약했다.
5위 애스턴 빌라의 ‘빅4’ 진입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애스턴 빌라는 4위 아스널과 승점(35)이 같다. 골 득실에서 밀리지만 애스턴 빌라가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31일 경기에서 헐시티를 이긴다면 4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는 10승 5무 2패(승점 3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는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가 10점이나 돼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중하위권 팀을 잡고 ‘빅4’ 간 맞대결에서도 무조건 비기거나 승리해야 우승을 넘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30일 맨체스터와 미들즈브러, 31일 헐시티와 애스턴 빌라의 경기를 끝으로 올해 경기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0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