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비켜라” 워드의 질주 29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하인스 워드(앞)가 4쿼터에서 온몸을 던져 수비하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에릭 라이트를 뿌리치며 질주하고 있다. 피츠버그=AFP 연합뉴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1000야드 전진-800리시브 돌파…피츠버그 PO진출 이끌어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아메리칸 콘퍼런스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한국계 하인스 워드(32)가 특급 와이드 리시버의 상징인 ‘한 시즌 1000야드 전진’을 달성했다. 지난 2년간의 부진도 말끔히 씻었다.
워드는 29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하인즈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1-0 완승의 주역이 됐다. 6번의 패스를 받아 70야드를 전진해 이날 경기의 톱 리시버에 오른 워드는 시즌 합계 1043야드 전진을 기록했다. 6개의 리시브를 추가한 워드는 통산 리시브 800개를 달성했다. 이는 팀 내 최다 기록.
워드의 한 시즌 1000야드 이상 전진은 2004년 이후 4년 만이며 통산 5번째다. 워드는 2001년 1003야드 전진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한 시즌 1000야드 전진 와이드 리시버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3년 연속 1000야드 전진에 성공했다. 2002년 기록한 1329야드는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워드의 키는 183cm로 와이드 리시버로는 비교적 작다. 발도 빠른 편이 아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공간을 찾아 파고든 뒤 쿼터백으로부터 패스를 받는 능력이 뛰어나다.
피츠버그 마이크 톰린 감독은 “워드에게 와이드 리시버는 부업일 뿐이다. 그는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선수”라며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워드는 2006년 2월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4쿼터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팀에 26년 만의 우승을 안기며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혀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맞았다.
위기도 있었다. 2006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2007년에는 코뼈 골절로 2년 연속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의 여파로 결장하는 경기가 잦아 지난해에는 732야드 전진에 그쳤다.
하지만 워드는 올 시즌 첫 경기였던 휴스턴 텍산스전에서부터 터치다운 2개를 성공시키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보란 듯이 1000야드 전진에 성공하며 옛 위력을 되찾았다.
아메리칸 콘퍼런스 승률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팀 중 한 팀과 내년 1월 12일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내셔널 콘퍼런스의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는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1-31로 져 시즌 전패(16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NFL에서 한 팀이 시즌 전패를 당하기는 1976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이후 두 번째지만 시즌 16경기 체제로 바뀐 1978년 이후로는 디트로이트가 처음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