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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우리가족 2009 미션 영어∼ 될때까지!

입력 | 2008-12-30 03:02:00


작심삼일 슬럼프 NO!… 1년 무한도전 스타트

《“해외의 사업 관계자와 e메일을 주고받을 때마다 진땀이 납니다.” “상담차 학원에 들렀다가도 원어민 강사가 다가오면 황급히 얼굴을 돌리게 돼요.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치환(41) 장혜련(37) 씨 부부는 매년 새해가 되면 영어와 전쟁을 치른다. 사업과 자녀교육 때문에 영어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긴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신년 계획 1순위였던 ‘영어공부’는 번번이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 시간이 갈수록 기억력도 떨어져 영어 자신감은 ‘제로’에 가깝다. 중학교 1학년인 첫째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 1학년인 둘째, 셋째 아들의 영어교육도 이들 부부에겐 풀기 힘든 숙제다. 목표와 성격이 제각각인 아이들에게 어떤 영어 공부법이 가장 효과적일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자녀들에게도 영어공부는 끝이 없어 보이는 ‘무한도전’이다. 내신성적 관리는 물론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말하기 쓰기 영역은 넘기 힘든 산처럼 보인다. 종종 찾아오는 영어 슬럼프도 복병이다.》

오 씨 가족처럼 영어 때문에 속을 끓이는 가정이 적지 않다. 연초마다 ‘영어 완전정복’을 위한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그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영어는 단기간에 학습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6개월∼1년 단위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몇 개월 단위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새해를 앞두고 오 씨 가족의 영어 고민 해결을 위해 이혜선 정철어학원 교육연구소 영어팀장과 연태흠 해커스어학원 토플 강사가 나섰다. 영어 완전정복을 위한 오 씨 가족의 학습 로드맵을 1, 2면에 걸쳐 소개한다.

〈아버지〉

목표=사업을 위한 실용영어

건축 사업을 하는 오치환 씨는 해외출장이 잦은 편이다. 하지만 실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입이 굳게 닫힌다. 선진 건축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 전문서적을 읽을 때도 속도가 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오 씨의 가장 큰 문제는 공부 시간관리. 학원에 등록하고도 사업 때문에 제대로 수업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필요할 때만 문법, 회화 식으로 들쭉날쭉 공부하다 보니 실력은 매년 제자리걸음이다.

〈어머니〉

목표=유학생활 대비를 위한 영어회화

향후 아이들과 함께 해외 유학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장혜련 씨도 마음이 급하긴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실력은 날마다 일취월장해 이제 옆에서 공부를 도와주기도 버거운 수준이 됐다. 원어민 교사와의 학교 상담은 ‘공포’ 수준이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게 문제.

장 씨는 “실생활에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말하기 실력을 쌓는 것과 ‘오만과 편견’을 원서로 읽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 부부를 위한 학습 로드맵: 잠자고 있는 영어를 깨워라

영어공부를 오랫동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영어의 ‘감’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모두 활용하는 학습방법을 선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상반기 학습계획: 문법 및 독해

상반기엔 문법 공부를 통해 잠들어 있는 영어 기초지식을 깨워야 한다. 평소 공부하던 문법책으로 복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석 달 이상 문법 공부만 하게 되면 영어 자체에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문법 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선 안 된다.

문법 완성에 걸리는 시간은 아버지의 경우 두 달,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어머니의 경우 한 달로 잡는다. “Are you angry?”와 같은 문장도 쉽다고 그냥 넘기지 말고 큰 소리로 읽고 써보는 게 핵심이다.

문법노트를 따로 마련해 수동태, to부정사 등 각 문법을 대표하는 문장을 한두 개씩 적어 놓도록 한다. 문장쓰기는 영작 실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혼자 공부하는 게 쉽지 않다면 문법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다음은 독해연습이다. 아버지의 경우 처음부터 전문서적을 읽기보단 다양한 소재의 이야깃거리를 접할 수 있는 영자신문이나 시사 잡지를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머니는 함축적 의미가 많은 문학작품보다 영어로 된 논픽션 서적이나 요리잡지 등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만과 편견’ 같은 고전을 쉬운 단어로 풀어낸 학생용 영어서적을 활용해도 효과적이다.

완벽히 이해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버려야 한다. 대충 훑어봤을 때 50% 이상 이해되는 글을 골라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어휘나 표현은 노트에 완전한 문장으로 적어 놓은 뒤 외운다. 문법, 독해 노트에 적은 문장들은 영어로 대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므로 주말을 이용해 부부가 함께 문장을 암송하며 말하기 연습을 하도록 한다.

▷하반기=독해 및 말하기

하반기엔 꾸준히 독해연습을 이어가면서 말하기 실전연습을 시작하도록 한다. 실력을 쌓기 위해선 실수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처음엔 우리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포 강사나 한국인 강사와 연습하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을 땐 원어민 강사와의 회화수업이나 전화영어, 온라인 화상회화 등의 방법을 활용하도록 한다. 부부의 학습계획은 서로 공유하고 일주일 단위로 학습 상황을 점검해 주며 꾸준히 학습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는 것이 좋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