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셔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경험하는 일이 있다. 바로 와인을 오픈 하는 과정에서 코르크가 병 속에 빠지는 것이다.
이 경우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까운 와인을 그냥 버릴 수 없다. 코르크가 병 속에 빠졌을 경우 와인 마시는 방법을 알려준다.
○코르크 리프트를 이용해 빼낸 후 마시기
와인 숍 또는 와인 전문 쇼핑몰을 보면 ‘코르크 리프트’라고 불리는 코르크 제거기가 있다. 코르크가 병 속에 빠지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 생산되는 제품이다.
세 개의 다리를 가진 모양으로 생겼는데 이를 이용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코르크를 병 밖으로 꺼낼 수 있다.
코르크 리프트를 판매하는 와인 포털 업체 그랑뱅코리아에 따르면 코르크 제거기 판매율이 매우 높은 편. 가격은 1만8000원 가량으로 비싸지 않아 집에 하나 구비해놓고 있으면 ‘불의의 사고’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르크 꺼내지 않고 마시기
코르크가 부서지지 않고 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젓가락으로 코르크를 눌러가며 디캔터(와인의 맛을 살리기 위해 따라 옮기는 옆으로 퍼진 호리병 모양의 용기)에 따르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와인 애호가가 아니라면 디캔터를 집에 갖고 있기란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커피 메이커로 드립 커피를 만들 때 액체화된 커피를 받는 유리 용기를 사용하면 된다. 따르는 부분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움푹 파여 있어 와인을 잔에 따르기도 편리하다.
이렇게 마시는 게 폼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디캔팅한 와인을 다시 와인병에 따라 마시는 방법도 있다.
와인을 옮겨 담은 뒤 빈 병에 집에서 흔히 쓰는 비닐 봉투를 밀어 넣고 바람을 불면 코르크가 옆에 낀 채 비닐이 팽창한다.
이 때 빠른 속도로 비닐을 당기면 압력에 의해 코르크가 빠져 나온다. 그러면 이 병을 물로 잘 씻은 뒤 다시 와인을 병 속으로 따라 마시면 된다.
○코르크가 부서졌을 경우 꺼내지 않고 마시기
가장 곤란한 경우다.거름망이 있는 깔때기가 있다면 쉽게 코르크 가루를 걸러낼 수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가정에 이런 기구가 없다는 것.
이 경우에는 커피 메이커 유리 용기에 냅킨을 덮은 채 팽팽하도록 한 손으로 감싼 뒤 천천히 와인을 따른다. 그러면 코르크 가루는 냅킨을 통과하지 못하고 와인만 용기에 옮겨진다.
단 와인의 무게 때문에 냅킨이 찢어질 수 있으니 아주 천천히 와인을 따라야 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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