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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 풀럼 설기현은 어디로…

입력 | 2008-12-30 07:57:00


내년 1월부터 한 달 간 이어지는 유럽리그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설기현(29·풀럼)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설기현은 올 시즌 헐 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헤딩으로 골을 터뜨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출전기회가 줄어들더니 10월 5일 웨스트브롬위치(WBA)전 이후 1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리그 4경기(교체 2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은 게 전부.

지난 시즌 17위로 간신히 강등권에서 벗어났던 풀럼이 올 시즌에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현재 6승8무5패(9위)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기에 설기현의 좁아진 팀 내 입지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로이 호지슨 감독의 전술 구상에서 설기현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다행스러운 것은 몇몇 구단이 여전히 설기현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몇몇 구단이 이적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설기현도 거칠고 빠른 템포의 프리미어리그와 자신의 플레이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프리미어리그 외에 유럽의 다른 리그로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물론 전망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구단들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채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기 위해 투자를 하는데 오랜 기간 벤치 멤버에 머물렀던 설기현에게 풀럼에서 주는 만큼의 연봉을 쥐어줄 구단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 더구나 설기현은 주전 보장은 물론 가족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도시를 원하고 있어 이 모든 조건을 갖춘 구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풀럼은 지난해 LG전자와 후원 계약을 맺으며 ‘계약기간(3년) 동안 한국선수를 반드시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설기현이 빠지면 한국선수 1명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워야 하기에 그의 이적에 더욱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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