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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인다’ 임태훈의 마운드

입력 | 2008-12-30 08:03:00


환해진 시야만큼 밝은 내년을 꿈꾼다. 두산 임태훈(20·사진)이 콘택트렌즈와 안경을 벗었다. 마무리 훈련을 마치던 지난달 말 라섹 수술을 받고 시력을 교정했기 때문이다. 라섹은 각막의 바깥쪽 앞부분을 깎아 시력을 회복시키는 수술법. 늘 콘택트렌즈를 끼고 살았던 임태훈에게는 새 세상이 열린 셈이다.

수술 전 시력은 양쪽 모두 0.1에 불과했다. 중학교 때 급격하게 눈이 나빠지면서 고교 1학년 때부터는 렌즈를 착용해왔다. 게다가 유전적 요인 탓에 난시와 근시까지 겹쳤다. 집에서는 안경을 써서 눈을 보호했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는 렌즈가 필수.

하지만 점점 눈에 무리가 왔다. 프로야구선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매일 밤 늦은 시간까지 렌즈를 껴야하는 상황이 많았던 것.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렌즈가 날아가 버리기도 해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임태훈은 “이제는 그런 불편을 덜었다. 한달만에 시력이 0.9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두달 동안 회복기간을 거치면 더 좋아진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내심 새 출발의 계기로도 삼고 있다. 2007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2008시즌은 평탄치 못했다. 시즌 중반부터 기복이 심해졌고,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중도 하차하는 아픔도 맛봤다. 성적은 6승5패6세이브14홀드에 방어율 3.41. 임태훈은 “지금은 중간에서 던지지만 언젠가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면서 “2008시즌을 보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다음 시즌에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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