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특별한 연극’으로 새해를 맞는다.
2009년 1월 3일 시작되는 국립극단의 ‘통닭’은 단원들이 직접 고르고 만든 작품. 그동안 예술감독이나 기획팀이 결정한 작품을 가지고 연기해 온 배우들의 ‘능동성’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배우들은 작품을 선정하고 연출가도 정한 뒤 6개월 전부터 워크숍을 통해 꾸준히 대본을 읽고 연습하면서 공연을 준비해 왔다.
‘통닭’은 소시민들의 이야기다. 29세 새마을금고 직원 연수(조은경)와 마을버스 운전사 엄마(이혜경), 통닭집 주인 정희(조은경)는 매일 밤 통닭집 앞에서 수다를 떤다. 그런데 엄마가 마을버스 사장(김종구)에게 청혼을 받고, 때마침 25년 전 집 나간 아빠(김종구 동시 출연)가 돌아오면서 일이 꼬인다.
이번에 초연되는 ‘통닭’은 극작가 강병헌 씨의 작품. 배우들이 추천한 희곡 10여 편을 합독하고 ‘국립극단 배우들이 정극 스타일의 연기 패턴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을 기준으로 삼아 선정했다. 주로 중극장 이상에서 공연해 온 단원들은 이번엔 관객과 좀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74석 규모의 소극장(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김윤걸 씨는 “‘통닭’을 통해 우리네 사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관객들도 무대를 통해 진실한 정이 있는 삶을 체험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09년 1월 18일까지. 2만 원. 02-2280-4115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