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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홍보원만 고강도 감사 왜?

입력 | 2008-12-31 03:03:00


국방부가 국군TV와 국방일보를 운영하는 산하기관 국방홍보원에 대한 고강도 종합감사를 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달 중순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한 달간 국방홍보원의 운영 전반에 걸친 종합감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이상희 국방장관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홍보원의 업무 실적과 예산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통상적인 감사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선 통상적인 감사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말 종합감사를 받는 군 산하기관이 국방홍보원뿐이고, 감사 내용에 이용백 홍보원장의 직무와 판공비 사용 명세, 조직 내 처신 문제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이 원장이 주말에 관용차량을 운전해 출근하거나 지방 행사 참관을 위한 출장을 간 사례, 판공비 사용 명세 등이 감사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군 일각에선 이번 감사가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이 원장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일보 기자와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 홍보기획팀장을 지낸 이 원장은 지난해 4월 국방부 홍보관리관(대변인)의 유력한 후보로 올랐지만 군 수뇌부의 반대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난해 5월 공모 절차를 거쳐 임기 2년의 국방홍보원장(계약직 2급)에 임명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원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정리됐으며 대과(大過) 없이 직무를 수행한 만큼 감사에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 이 원장의 직무 관련 문제가 불거질 경우 이를 계기로 그동안 민간인 출신이 기용된 홍보원장 직위에 다시 예비역 장성 등 군 관련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군 당국으로선 홍보원장은 정훈병과 출신의 예비역 등 군 관련 전문가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