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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배의 열린 스포츠] 이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자

입력 | 2008-12-31 08:18:00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8년도 저물어 간다. 프로야구에 있어 2008년은 뜻깊은 한해였다. 올림픽우승과 500만 관중돌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니까.

물론 안으로 깊게 들어가면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내재되어 있지만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시즌으로 기록될 것이다. 2009년 1월이면 8개 구단은 전지훈련에 돌입할 것이고, 프런트는 새로운 시즌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WBC라는 최대의 야구축제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008년의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 주저앉을지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한 가지 우려할 점은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프로스포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럴 때 일수록 보다 치밀한 전략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적용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비록 한국프로야구가 태생은 비극적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가장 인기있는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적자구조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하면 할수록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중이 아무리 많이 입장해도 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제 스포츠에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2008시즌 롯데가 구단 머천다이징 판매확대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는 하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최근에 롯데가 직원들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견학 보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벤치마킹의 상대가 영국 축구클럽인 것은 아쉬움이 있다. 누가 뭐래도 프로스포츠 마케팅의 최고봉은 미국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최고 수준의 인지도와 팬들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맨체스터만 하더라도 누적되는 부채로 인해 고민이 많다. 게다가 한국프로야구는 폐쇄적인 리그시스템이 미국구조와 흡사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방향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와는 다르다. 승강제가 있는 오픈 시스템인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적자를 보더라도 이겨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반면에 MLB, NBA, NFL은 구단의 수익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승리가 최고선은 아닌 것이다. 특히 홈경기가 8게임뿐인 NFL 구단이 프리미어리그 구단보다 매출액에서 2배 이상 많은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마케팅과 중계권료에 있다. 머천다이징과 관련해서는 통합마케팅을 적용하고 있으며, 전국중계권료는 일률적으로 분배하나 지역중계권료는 구단이 직접 계약하고 수입을 독점한다.

2000년대 이후 미국프로스포츠의 또다른 특징은 액티베이션(activation)의 확대이다. 액티베이션은 거액을 들여 구입한 스폰서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야구 구장 외야펜스에 있는 기업명이 얼마나 매체에 노출되는가는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가에 기업들의 관심이 있다. 프로야구도 이제는 비즈니스가 되어야 한다.

전용배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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