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연예계 각 분야의 중견 빅스타를 아버지로 둔 여배우들이 2세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터프가이 록스타 나가부치 쓰요시의 딸 나가부치 아야네(19), 영화배우 와타나베 켄의 딸 안즈(21), 인기 개그콤비 톤네루즈의 이시바시 타카아키의 딸 호노카(19) 등이 속속 배우로 데뷔해 톡톡히 후광 효과를 맛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누구의 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야네.
아버지 쓰요시와 여배우 시오미 에츠코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발레를 배우고 국제중고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받는 등 엘리트코스를 거쳐 올해 메이지가쿠인 대학에 진학한 재원.
영화 데뷔작인 ‘삼봉키 농업고등학교의 마술부’로 지난 17일 열린 제 33회 호치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해 대를 이어 성공한 2세 스타의 대열에 성큼 진입했다.
‘라스트 사무라이’ 등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와타나베 켄의 딸 안즈는 보그 등 패션지의 모델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연기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팔등신미녀.
새해 전파를 타는 NHK 대하드라마 ‘천지인’에서 전국시대의 무사 다테 마사무네의 부인 ‘히고히메’역에 캐스팅돼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다테 마사무네는 안즈의 부친 와타나베 켄이 1987년 연기한 역으로 배역과 관련한 부녀의 인연이 더욱 언론에 화제로 오르내렸다.
이시바시 타카아키의 딸인 호노카도 영화 ‘하리마야 다리’를 통해 데뷔해 대 잇기 붐에 합류했다. 흥미로운 것은 유명스타의 딸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백그라운드에 대처하는 자세는 각기 다르다는 점.
나가부치가 딸에게 바치는 ‘네버 체인지’라는 곡을 만들었을 정도로 부모의 넘치는 애정 아래 성장한 아야네는 누구의 딸이라는 사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다.
호치영화상 시상식에도 모친 시오미 에츠코가 동반 참석해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룬 딸에 대해 대견함을 표시하며 지원사격을 가했다.
부친이 소속돼있고 모친이 사장으로 재직중인 회사의 배우로 등록돼있는 아야네는 부모한테 직접 매니지먼트도 맡기고 있다.
반면 안즈는 와타나베 켄의 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활동을 시작했다.
아버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아버지는 아마 내가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나는 나”라고 쿨하게 아버지와 선을 긋고 있다.
이시바시의 전처 딸인 호노카는 아직 “누구의 딸이 영화에 데뷔했다”는 영화사측의 홍보성 발표에 따라 한 컷의 사진만 공개했을 뿐이다.
이시바시는 딸의 배우 데뷔를 극구 만류했다는 뒷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같은 2세라도 가는 길은 확연히 다른 거물의 딸 시대가 열리고 있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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