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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적시장 판도] 안정환·김정우·이상호 남는다

입력 | 2009-01-01 08:26:00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스토브리그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극명한 갈림길에서 K리그 선수들과 구단들은 촉각을 기울이며 각자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적시장의 판도를 짚어본다.

○안정환에 연봉 2억5000만원 최고대우 제시

미국프로축구 MLS 진출을 타진해 온 안정환(부산)은 소속팀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안정환의 미국 이적건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12월 31일부로 모든 협상이 중단됐다. 뉴 잉글랜드와 뉴욕이 일찌감치 어렵다고 통보했고, 마지막 카드였던 콜로라도 라피즈도 ‘안(Ahn)이 우선 옵션이 아니라 당장 답을 줄 수 없다’고 전해와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작년 1월 안정환과 1년 계약을 맺은 부산은 안정환과의 재계약 방침을 굳힌 상태. 현재 유일한 변수는 몸값인데, 선수단 임금 삭감을 천명한 부산은 안정환에게 현재 최고 대우인 연봉 2억5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이적을 추진한 김정우(성남)와 교토퍼플상가 진출을 희망한 이상호(울산)도 팀에 남을 전망. 계약 기간이 남은 김정우와 FA자격을 취득한 이상호는 각각 신임 사령탑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감독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잔류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특히, 김정우는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2년 이상 계약을 희망한 나고야의 요구 조건을 채워줄 수 없는 상태다.

○“이천수 문제 많은 선수다” J리그서 난색

성남과 결별한 이동국과 수원에서 방출된 이천수는 다각도로 새 팀을 알아보고 있다.

당초 신태용 감독은 “팀 중흥을 이끈 김영철과 김상식을 남길 경우, 이동국도 재기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들에 대한 구단의 방출 의지가 워낙 강했다. 성남은 12월 중순, 이동국에 새 팀을 찾으라고 전달했고, 이에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러시아, 터키 리그를 타진 중이다.

특히, UAE 두바이에 연고를 둔 한 클럽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며 몸값은 15억 원 이상을 제시받았다.

반면, 이천수의 처지는 비참할 정도. J리그는 ‘이천수의 기량은 인정하지만 사생활에서 문제가 많은 선수’라며 난색을 표했다. 지인과 유럽 파트너를 총동원해 러시아를 집중 노크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이 가운데 이천수에게 사우디의 한 클럽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