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연립주택 짓고 동-서도 방파제 추진
울릉도… 일주도로 완전 개통 경비행장 계획
동해를 지키는 울릉도와 독도의 모습이 올해부터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1일 “울릉도는 ‘동양의 하와이’라는 국제적 관광지로, 독도는 ‘확고한 한국 땅’으로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선 독도에는 유인화(有人化)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선착장이 있는 동도에 ‘독도마을’을 조성해 주민들이 연중 생활할 수 있는 정주(定住) 기반을 마련한다. 2011년까지 10가구 정도가 생활할 수 있는 연립주택을 지어 어촌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독도 마을이 조성되면 서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성도(69) 씨 부부와 함께 독도가 명실상부한 유인도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인도는 국제법상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고하게 보여 주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독도 마을 옆에는 ‘독도 현장사무소’가 2011년까지 설립될 계획이다. 이 사무소에는 경북도와 울릉군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행정 서비스를 맡는다. 현재 김성도 씨가 살고 있는 서도에는 울릉군청 직원 2명이 교대로 들어와 근무하고 있다.
동도와 서도를 방파제(길이 150m)로 연결하는 공사도 관심거리다. 경북도는 이 방파제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국비 14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경북도는 “어선을 보호하고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독도에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일부 환경단체는 “독도의 자연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건조 중인 독도관리선도 올해 안에 뜰 예정이며, 독도 부근 해역에 독도종합해양기지도 추진된다.
경북도 김중권 독도수호대책팀장은 “올해 국비 265억 원을 들여 독도 수호대책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며 “환경 측면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독도의 어머니’인 울릉도 또한 관광 기반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의 최대 숙원인 일주도로가 완전 개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63년 착공된 섬 일주도로(44km)는 4.4km를 남겨 놓고 2001년 불완전 개통했다. 이 구간은 절벽 등으로 공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돼 개통 구간마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방도인 일주도로가 지난해 국가지원 지방도로 승격된 것을 계기로 어떤 방식으로 완전 개통할지를 올해 결정할 계획이다.
또 울릉도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경비행장 건설에 대해 올해 국토해양부가 타당성 조사를 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추진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울릉도와 독도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독도를 완벽하게 수호하기 위해서도 울릉주민이 잘살고 관광객도 연중 넘치도록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7만 명가량으로 2007년의 22만3000여 명에 비해 21%가량, 독도를 찾은 국민은 12만8000여 명으로 2007년의 10만여 명에 비해 28%가량 각각 늘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