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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국인 떠나라” 지상군 투입 임박

입력 | 2009-01-03 02:57:00



가자지구서 출국 허용 “전면전 준비 마쳐”

“하마스도 이 核 저장소 미사일공격 준비”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7일째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휴전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일 하마스 주요 인사들의 집 15곳을 폭격했으며 이스라엘 군은 전면전에 대비한 준비절차를 마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에는 야발리야를 공습해 하마스 지도자 니자르 라이얀 씨가 숨졌다.

또 이스라엘 군은 2일 외국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나도록 허용해 지상군 투입을 앞둔 사전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지금까지 사망자는 적어도 420명, 부상자는 2180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유엔은 사망자의 4분의 1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핵무기 저장소로 알려진 디모나 인근을 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인근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등과의 통화에서 “국제 감시단이 휴전협정 이행에 책임을 진다면 하마스와의 휴전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스라엘 여론도 전면전에 부정적이다.

이스라엘 여론조사업체 하아레츠다이얼로그가 지난해 12월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공습만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상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대피도 거부한 강경파 학자

하마스 최고위급 5명중 1명


■ 이 공습에 숨진 라이얀은▼



1일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숨진 니자르 라이얀(50·사진)은 하마스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최고위급 지도자이자 이슬람 율법학자이다.

AP통신은 “라이얀은 하마스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최고지도자 5명 중 1명”이라며 “아내 2명과 자녀 4명도 이번 공습으로 함께 숨졌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하마스 지도자는 이번 공습 전에 미리 대피했지만, 유난히 이스라엘에 대한 항전 의지가 강했던 라이얀만이 대피를 거부한 채 집에 머물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테러 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으며 하마스 무장조직을 이끌기도 했다. 2001년 10월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자살테러 공격에 아들을 내보냈을 만큼 이스라엘에 강한 적개심을 보였다.

가자지구의 이슬람대에서 이슬람 율법을 강의하는 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하마스 내에서 이슬람 율법 해석의 최고 권위자라는 뜻인 ‘무프티’로 불렸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