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은 힘든 시기 보낼 것”
‘강대국의 흥망’ 저자 폴 케네디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사진) 미국 예일대 교수는 3일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신세계 질서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올해에는 인도 중국 독일 북유럽 국가들이 약진하고 한국 일본 등 수출국과 미국 등이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네디 교수는 “지난해 금융위기에는 세계 모든 국가가 ‘패배자’였으나 이 상황이 진정되면 곧 승자와 패자로 갈리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쯤 되면 지금 고통 받고 있는 국가들의 운명이 모두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대외 의존도와 자원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수출과 해운, 전자제품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대만이나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자원 수출에 의존적인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식견 있는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올 한 해 패자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미래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인도는 파키스탄과 분쟁에 휘말리지만 않는다면 올 한 해의 수혜자가 될 것이며 중국 역시 타격은 입겠지만 성장률이 5∼6%대는 될 것이라고 케네디 교수는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비록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8%대 이하는 아니지만 5∼6% 성장이라면 그런대로 괜찮다는 뜻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