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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 시내버스 개편,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입력 | 2009-01-05 07:01:00


노선 바꾼 지 1주일

시민 불만전화 쇄도

市, 긴급보완책 마련

“누구를 위한 시내버스 개편입니까, ○○동에 사는 사람만 사람입니까? 도대체 택시타기 운동을 하자는 것인지….”

대전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시민 불만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노선 개편 이후 대전시청 대중교통과에는 하루 1000여 건의 전화 민원이 쏟아지고 있으며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500여 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시민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불편은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갈 수 없고 버스와 버스, 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도 불편하다는 것.

윤모 씨는 “1000여 명이 다니는 대전국제통상고교는 종전 740번 버스를 타고 지하철 서대전역에서 갈아타면 됐으나 신설된 317번은 지하철역과 연계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옥계동에 사는 박모 씨는 “가까운 은행동에 갈 때조차 차를 갈아타야 한다”고 불평했다.

도마동에 사는 우모 씨는 “환승을 하려면 정류장 2곳을 걸어가야 한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편이냐”고 따졌다.

이 밖에 서구 원내동에서 정부대전청사까지 운행하는 211번은 승객 수에 비해 배차간격이 평일 기준 15∼17분으로 너무 길어 불만이 이어졌고 301번(구즉동∼대전동물원), 311번(와동∼대전동물원), 619번(동신고∼서부터미널) 등도 배차간격이 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대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운행하는 노선은 막차 시간이 오후 10시 반으로 불합리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211번 노선에 4대를 보강하고 대전역 등을 운행하는 311번 등 6개 노선의 막차 시간은 오후 11시로 연장하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또 정류장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이전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개편 초기여서 불편도 있겠지만 보완 조정이 이뤄지면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이라며 “불만 사항을 종합해 1월 말과 4월 두 차례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