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일 야구 맞대결은 축구 한일전 이상의 빅카드로 떠올랐다. 3년 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걸쳐 총 4패를 당한 일본야구가 더 이상 한국을 내려다볼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의 야구전문주간지 ‘슈칸베이스볼’은 신년호에서 WBC 지역예선 경쟁국인 한국과 대만의 준비상황과 전력을 따로 편성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선 ‘병역면제 혜택이 사라졌지만 젊음과 개성과 전술은 2006년보다 더 강해졌다’고 평했다.
○한국, 박찬호-이승엽 빠져도 짜임새 있다
잡지는 3년 전 1회 대회에서는 이승엽 최희섭 등 일발장타에 의존했다면, 올림픽 금메달 멤버가 주축이 될 한국의 공격력은 기동력 위주로 변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종욱과 정근우를 그 대표선수로 꼽았다. 또 굳이 약점을 꼽자면 우투수 부재지만 강속구 사이드암 임창용이 가세해 공백을 줄였다고 평했다. ‘WBC 첫 경험자가 많다’는 약점은 1회 대회 전승 4강을 이뤄낸 김인식 감독의 존재로 상쇄된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대표팀 왼손 원투펀치 류현진과 김광현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대만-미국, 에이스 부재에 대책 안서네
한국 일본과 2장의 미국행 티켓을 놓고 겨룰 대만은 절대적 에이스인 왕젠민(뉴욕 양키스)의 불참 확정으로 타격이 크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만 최고타자 천진펑까지 이탈하게 생겼다. 잡지에 따르면 해외파 중 투수 궈홍즈(LA 다저스)와 린언위(라쿠텐), 2루수 천룽지(오클랜드) 등의 가세가 불투명, 주니치 좌완 천웨이인과 다저스 유격수 후진룽 정도만 참가 확실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 역시 조시 베켓(보스턴), 브랜던 웹(애리조나), AJ 버넷과 CC 사바시아(이상 뉴욕 양키스)의 잇단 불참 선언으로 선발진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투구수 제한과 스트라이크 존이 양대 외부변수’
일본의 이토 쓰토무 총괄코치와 요다 쓰요시 투수코치는 “(1회 대회의 경우) 지역예선 65구, 8강리그 80구, 준결승과 결승 95구로 투구수 제한을 뒀는데 2회 대회에선 보다 완화되겠지만 투, 포수가 이를 너무 의식하면 마이너스”라고 언급, 원활한 계투를 관건으로 내다봤다. 또 국제대회는 심판 판정이 일본과 다를 수 있기에 투수는 한가운데 넣어도 칠 수 없는 공을 던져야 되고, 포수는 심판과 간단한 대화는 나눌 수 있도록 대비시키겠다고 시사했다. 이토 코치는 “이미 입수한 20장 정도의 DVD로 한국과 대만 전력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다 코치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위”라고 경계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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