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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회장 “단임제 도입… 인사추천권 포기”

입력 | 2009-01-08 02:58:00

고개 숙인 농협 7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농협 자체 개혁 방안 발표에 앞서 최원병 회장(오른쪽) 등 간부들이 전임 회장의 비리 혐의 등 그동안 농협이 보여온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부실조합 합병 - 상위직 내년까지 1000명 감축

자체 개혁안 발표

농협중앙회는 회장의 인사추천권을 포기하고 단임제를 도입하는 혁신 방향을 담은 자체 개혁안을 7일 발표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음 달 말 관련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혁안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4년 단임으로 제한된다. 기존에는 4년 임기에 무제한으로 연임할 수 있어 고위 임원 추천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잡음을 일으켜 왔다.

회장이 단독으로 행사한 농협의 전무와 각 사업부문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추천권을 없애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인사추천위에 이 권한을 넘긴다.

시장 경쟁에 따른 조합 합병도 강력히 추진된다. 최 회장은 “앞으로 2, 3년 안에 상당한 규모의 조합이 합병될 것”이라며 “사업을 못하는 조합부터 점차적으로 합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사업 부문 분리 계획은 컨설팅 결과를 참조해 이르면 2월에 결정할 계획이다.

구조조정도 강도 높게 추진해 조합장과 중앙회 집행간부 이상 임직원의 연봉을 10% 줄이고 중앙회 상위직급 인력도 2010년 말까지 1000명 이상 줄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