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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하이라이트]박중훈 진행 ‘… 대한민국 일요일밤’ 인기

입력 | 2009-01-09 02:58:00


“제가 기자라면 ‘요새 많이 힘들죠. 어떻게 스트레스 푸세요?’라고 물을 것 같네요. 하하.”

TV 토크쇼에서 입담을 과시했던 박중훈이 자기 이름을 내건 KBS2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일 오후 11시 25분)의 진행을 맡은 지 4주가 지났다. 그간 ‘웃기지 않는다’ ‘80년대 프로그램 같다’는 지적이 나왔고, 시청률도 9.5%, 9.8%, 6%, 7.6%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박중훈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우성 씨와 했던 토크에 컴퓨터그래픽, 자막, 정지화면을 활용했으면 웃기긴 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면 에너지를 청각에서 시각으로 빼앗기게 되잖아요. 우리가 평소에 얘기할 때 자막이 들어가나요? 여백이 있는 토크를 하고 싶어요. 자극적인 맛만 맛으로 생각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잠시만 틈을 보여도 채널이 돌아가는 요즘 시청 패턴과 어긋나는 얘기다.

“요새는 무슨 얘기만 하면 ‘썰렁하다’고 면박을 주잖아요. 그럼 진심은 언제 얘기할까요? 이 프로그램을 EBS에서 할 생각도 있었어요. 저는 폭소, 실소가 아닌 미소가 흐르는 훈훈한 쇼가 좋은 쇼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볍고 빠른 것이 지금의 트렌드라지만 지금부터라도 인스턴트가 아니라 천연 조미료 같은 방송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박중훈은 “박지성에게 수비를 맡긴 느낌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존의 제 (코믹한) 이미지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나이도 40대 중반이니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스스로도 감동하는 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에 독불장군 없네요. 저는 방송인으로서 미완의 대기였지 완성된 그릇이 아니었거든요. 원유가 자동차가 굴러가게 하지는 않잖아요. 지금은 정유하는 방법을 아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진심을 갖고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