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 등 노인 이용객 북적… ‘온천특구’ 명성 되찾아
30년전 최고 신혼여행지서 가족휴양지로 다시 활기
수도권 전철의 충남지역 운행구간이 종전 천안역에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배방∼온양온천∼신창(순천향대)역까지 연장된 후 아산시가 활기를 찾고 있다.
수도권 전철 개통 이후 온양온천역의 하루 이용객은 초반 2000∼3000명에서 1월 초에는 6000명까지 크게 늘었다. 이용객은 대부분 노인으로 무료로 전철을 탈 수 있는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3개 온천특구에서 온천을 즐기고 돌아간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전철 운행 연장으로 수도권에서 온천여행을 오는 사람이 크게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서 깊은 아산지역의 온천 명소와 볼거리 등을 소개한다.
▽온양온천=13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세종을 비롯해 여러 임금이 궁을 짓고 휴양을 즐긴 곳이다. 마니타온을 함유한 58도의 라듐온천으로 부인병과 신경통에 효과가 있는 한국의 대표적 온천. 온양시내에만 15개의 온천이 있어 웬만하면 원탕(수돗물이나 지하수를 섞지 않은 100% 온천탕)을 즐길 수 있다. 온양온천역에서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온양관광호텔 안에는 옛 임금과의 사연이 담긴 어의정, 신정비 등이 있다. 입욕료는 4000원 선.
▽도고온천=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유명한 35도의 냉광천으로 유황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다양한 테마탕과 수영장을 갖춘 보양온천으로 동양의 4대 유황온천으로 꼽힌다. 도고에는 호텔 1곳과 가족형 콘도 3개, 모텔 10여 개가 있다. 공중탕, 사우나탕, 유수풀장 등이 있으며 지난해 7월 문을 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는 놀이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산온천=중수산나트륨을 함유한 알칼리 온천으로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75m의 대형 파도풀과 키즈풀, 아쿠아플레이 등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도 조성돼 있다. 주변에 20여 개의 호텔과 콘도, 모텔이 있다.
▽외암민속마을=400년 전에 조성된 60채의 한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 팜스테이를 하면서 한국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5.3km의 나지막한 돌담길과 한국 전통정원이 인상적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야인시대’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시내버스 120번. 041-540-2110
▽세계 꽃 식물원=4만 m² 규모에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꽃을 사계절 볼 수 있는 꽃의 천국. 튤립축제, 백합축제, 국화축제 등이 열린다. 꽃 비빔밥을 맛볼 수 있고 꽃수건과 꽃액자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시내버스 440, 441번. 041-544-0747
▽온양민속박물관=민속품 2만여 점을 소장한 국내 최대의 민속박물관. 1시간 반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으며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41-542-6001
○ 교통 안내
수도권 전철은 서울에서 오전 5시 26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온양온천역에서는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10시 20분까지 운행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20분 간격, 평상시에는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서울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1시간 반. 고속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만에 1대씩 운행한다(041-544-4880).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역사문화자연경관과 농촌체험, 물놀이, 왕실온천욕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온양온천시티투어(041-542-2115)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성인 6000원, 소인 및 경로자 5000원.
아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