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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엔 퇴임 프리미엄이 있다?

입력 | 2009-01-09 02:58:00


카터 31→64%등 최근 지지율 껑충

CNN “27% 최악 성적 부시도 오를까”

7일 낮 12시.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지미 카터,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및 차기 대통령이 한자리에 섰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백악관을 찾은 오바마 당선인이 부시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이 수용되면서 이뤄졌다.

카메라 앞에 선 부시 대통령은 “나나 전직 대통령 모두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오바마 당선인도 “전·현직 대통령들의 조언과 충고를 들을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들이 백악관에서 회동한 것은 1981년 이후 28년 만이다. 당시 회동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 장례식에 미국 대표로 떠나는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카터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을 초청해 중동문제를 협의하는 성격이었다.

오바마 당선인은 90분 동안 진행된 오찬회동에 앞서 30분간 부시 대통령과 따로 만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유혈충돌 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이 이날 회동을 계기로 실시한 전·현직 대통령 지지율 조사결과 1980년 퇴임 직전 31%에 머물던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64%로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시 전 대통령도 1992년 34%에서 60%로 높아졌다.

CNN은 “미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에게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27%로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는 부시 대통령도 퇴임 후 지지율이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