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수교의 단초가 된 ‘핑퐁 외교’를 재현하는 ‘깜짝 쇼’가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국가체육총국 1층 메인홀에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왕광야(王光亞)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 100여 명의 관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양국친선 탁구경기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핑퐁외교 당시 선수였던 중국의 량거량(梁戈亮·59) 씨와 미국의 주디 호어프로스트(여·53) 씨를 비롯해 중국에서 4명, 미국에서 3명의 선수가 각각 출전했다.
38년 전인 1971년 3, 4월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석했다가 실수로 중국 선수단 차량에 올라탔던 미국의 글렌 코완 선수는 2004년 사망해 참석하지 못했다. 또 차량 안에서 코완 선수와 우연히 조우해 함께 ‘핑퐁 외교’의 주역이 된 중국의 좡쩌둥(莊則棟·69) 선수 역시 고령으로 불참했다.
3차례의 단식과 남녀 혼합복식으로 구성된 이날 경기에서 1981년 세계탁구대회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 치바오샹(齊寶香·47) 씨와 호어프로스트 씨의 대결은 중국이 승리했다.
10대 선수끼리 맞붙은 남녀 단식 게임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승리를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양국 선수를 혼합해 팀별 대항전으로 열린 혼합복식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1971년 탁구 선수끼리의 조우를 계기로 마오쩌둥(毛澤東)은 미국 선수단을 초청했고 이듬해엔 중국 선수단이 미국을 답방하면서 관계가 두터워져 양국은 1979년 1월 1일 정식 수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