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채시라(사진)가 ‘반지의 제왕’의 갑옷을 입었다?
KBS 2TV 대하 사극 ‘천추태후’(극본 손영목·연출 신창석)에서 극중 채시라가 입는 갑옷은 독특한 디자인과 질감으로 방송 직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극 의상 노하우에 있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KBS의 의상팀이 만든 이 갑옷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한 것과 같은 것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서 천추태후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여전사로 그려지는 만큼 전쟁장면이 많아 채시라는 다른 남자 배우들처럼 갑옷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재료로는 갑옷의 무게가 너무 나가 채시라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제작진이 수소문 끝에 영화에 등장한 것과 같은 재료를 구했다.
‘천추태후’의 연출자 신창석 PD는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해외에서는 특수 재질로 된 갑옷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중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에서 제작한 영화 ‘반지의 제왕’의 갑옷을 보고 우리도 그 팀에 부탁해 같은 재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채시라의 갑옷은 사슬과 사슬을 엮는 방식으로 정교하게 만들었다. 언뜻 보기에는 금속 재질 같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플라스틱 같이 가볍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신 PD는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철 재질 갑옷은 무게가 10kg이 넘는다. 하지만 특수 원단으로 제작된 이 갑옷은 1kg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갑옷은 아무나 입지 못한다. 제작비가 만만치 않아 주인공 채시라만 입을 수 있다.
신 PD는 “1벌 제작비가 1000만 원을 넘는다. 남자 못지않게 액션 장면이 많은 채시라가 입는 천추태후 용만 제작했다. 그래도 갑옷이라 보통 옷보다는 무겁다”고 말했다.
채시라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잠깐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활, 승마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남자배우들만 입던 갑옷을 더 늦기 전에 입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며 “나름 여자라고 남자들보다는 가벼운 재질로 갑옷을 만들어줘서 어렵지 않게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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