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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우리노래에 날개 달렸나봐!

입력 | 2009-01-13 02:55:00


미니앨범 ‘지(Gee)’ 낸 소녀시대… “OOO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어머나(Gee)∼, 소녀들이 돌아왔다.”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7일 2집 ‘지(Gee)’를 냈다. 1집 이후 9개월 만으로, 5곡을 담은 미니앨범이다. 첫 앨범이 11만여 장 팔리며 가요계의 블루칩이 된 그들이기에 새 앨범은 발매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발매 이튿날, 타이틀 곡 ‘지’는 여러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소녀시대는 앳된 외모지만 “좋아해 줘서 고맙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긴장된다”(티파니)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맘에 쏙 드는 5곡을 선별한, 꽉 짜인 앨범”(수영)이라는 2집. 그들에게 이번 앨범을 ‘꼭 들려주고 싶은 누군가’를 들어봤다.》

○ 유리, ‘고단한 직장생활에 지친 오빠, 언니들에게’

‘지’는 밝고 경쾌한 곡이에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힘든 분이 많잖아요. 직장 다니는 분들도 스트레스가 많을 거고. 그런 이들에게 원기회복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 써니, ‘곧 엄마가 되는 큰언니에게’

곧 제가 이모가 돼요. 15세 위인 큰언니가 출산을 하거든요. 언니는 여전히 소녀 같아요. 모든 여성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할머니, 아줌마로 불리지만 영혼은 언제나 소녀죠. ‘지’를 듣는 순간만큼은 모두 함께 소녀이고 싶네요.

○ 제시카, ‘유학 중 외로워하는 친구에게’

친구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서인지 많이 외로워하고 힘들어해요. 앨범 두 번째 곡 ‘힘내!’에 “힘을 내, 이만큼 왔잖아. 이것쯤은 별것 아냐”란 대목이 있어요. 이 노래를 친구들에게 보냅니다.

○ 윤아, ‘함께 신입생이 될 대학 동기들에게’

올해 대학생(동국대 연극영화학과)이 되는데, 벅차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입학을 앞둔 동기들도 같은 마음이겠죠? 2집에 사랑을 시작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 많은데 비슷한 느낌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 서현, ‘두근거림을 다시 찾고픈 노부부에게’

세월이 쌓인 부부는 정으로 산다고 해요. 하지만 예전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찾고 싶을 거라 믿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소중한 걸 잃지 않는 노부부처럼 근사한 이들도 없잖아요. 그분들의 배경음악이 우리 노래가 되면 좋겠어요.

○ 효연, ‘해외가수 크리스 브라운과 비욘세에게’

그냥 딱, 두 사람이 떠올랐어요. 가장 좋아하는 가수여서 그런가. 알아듣진 못해도 “한국에 꽤 귀여운 가수들이 있구나” 해주면 기쁠 겁니다. 그들이 들었다는 게 알려지면 화제를 모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너무 욕심 부렸나, 헤헤.

○ 수영, ‘언제나 믿고 지켜봐 주는 엄마에게’

앨범 세 번째 곡 ‘디어 맘’을 녹음하며 멤버들이 모두 많이 울었어요. 가사 하나하나가 우리 이야기랍니다. “아무 말 없이 뒤에서 지켜봐 주셨죠”란 가사가 생각나네요. 엄마 사랑해요.

○ 태연,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멤버들과 많은 얘길 나눴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새해를 맞아 무언가를 새로 준비하는 분이 많을 텐데, 저희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잔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 티파니, ‘그냥…, 모두가 함께 듣고 싶어요’

노래는 발매된 순간부턴 듣는 분들의 노래예요. 같은 음악도 생각과 처지에 따라 달리 들릴 거고요. 우리 9명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만들듯, 마음에 사랑을 담은 모든 이가 함께 들으면 좋겠네요. 우리의 음악은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