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하이틴영화 전성시대 열어
영화 ‘진짜 진짜 좋아해’의 문여송(사진) 감독이 11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32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3세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갔으며 도쿄대 예술학부를 졸업했다. 1966년 고은아 남궁원 주연의 반공 영화 ‘간첩작전’으로 데뷔했고 2년 뒤 시대상을 풍자한 ‘부인행차’를 내놨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1976년 ‘진짜 진짜 잊지 마’가 크게 흥행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정말 꿈이 있다고’(1976년) ‘진짜 진짜 미안해’(〃) ‘진짜 진짜 좋아해’(1977년) ‘아무도 모를 거야’(〃), ‘우리들의 고교시대’(1978년) 등으로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하이틴 영화 전성시대를 열었다. ‘모모는 철부지’의 김응천 감독, ‘고교 얄개’ 시리즈의 석래명 감독과 함께 하이틴 영화 삼두마차로 꼽혔다.
영화평론가 김종원 씨는 “‘영자의 전성시대’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 등 성인 멜로 영화 틈새에서 문 감독은 ‘진짜 시리즈’를 비롯한 청소년 영화 바람을 일으켰다”며 “이덕화 임예진 등 10대 배우를 영화에 대거 기용하면서 청춘스타를 발굴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아들 훈(사업), 욱(사업), 딸 효정(사업) 씨 등 2남 1녀.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3일 오전 6시. 02-2297-4099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