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하마스 건물서 떠나라” 휴대전화 메시지-전단 살포
사망자수 900명 넘어
이스라엘군은 12일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 같은 경고를 담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전단을 살포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의 ‘3단계 군사작전’이 곧 시작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17일째인 12일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수천 명을 가자지구로 이동시키는 등 하마스에 대한 막바지 총공세를 시작했다.
전쟁 개시 직후 소집됐던 이스라엘의 예비군은 당초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이스라엘 북부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날 예비군을 가자지구에 전격 배치함으로써 이른바 ‘3단계 작전’이 개시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공습을 1단계로, 지상공격의 전개를 2단계로, 예비군 등 병력 증파를 통한 지상작전의 확대를 3단계로 설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도심 깊숙이 침투할 경우 전투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그간 하마스의 무기 밀수 통로인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지대의 땅굴 300여 개 중 200여 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란 프레스TV는 이스라엘군이 중동교회협의회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내 병원과 알도라 어린이병원까지 무차별 폭격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3단계 작전’이 종전을 앞두고 하마스에 대한 막판 공세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휴전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이스라엘만이 언제 가자지구 공격을 끝낼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사망자 수는 어린이 277명을 포함해 최소 905명이며 부상자는 3950명에 이른다고 팔레스타인 의료 관계자가 밝혔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11일 6만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 이래 최대 규모의 이스라엘 규탄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휴전 중재국인 이집트에 실무협상단을 다시 파견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과 유엔의 중동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휴전협상 중재를 위해 12일 카이로를 방문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