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인적으로 받는 종합부동산세 환급분을 불우이웃 돕기에 쓸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종부세 환급분이 나오면 좋은 일에 쓰려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12일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장관이 종부세 환급분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환급분이 나오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장관 개인적으로 쓰거나 주변 사람에게 쓰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의 주택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오래된 중대형 아파트로 강 장관이 이번 종부세 개편에 따라 도입된 장기보유 특별공제나 고령자 공제 등을 받게 되기 때문에 1000만 원 이상을 환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지난해 종부세 개편 문제를 주도하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시달렸으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한 의원으로부터 "종부세 내는 걸 영광으로 알고 내라"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또 다른 의원에게는 "종부세 얼마나 내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노대래 재정부 차관보도 종부세 환급분이 나오면 불우이웃을 위한 부처 내 봉사모임인 희망 프로젝트에 기부할 것을 고려중이다. 노 차관보는 "환급액이 얼마 안 될 것 같아 계획이라고 할 것도 없다"면서 "그동안 관계해 온 봉사단체에 줄까 한다"고 말했다.
재정부 내 다른 고위간부들의 경우 종부세 대상이 안 되거나 환급액이 미미해 별다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간부들도 월급쟁이다보니 종부세를 내는 사례가 많지 않으며 내더라도 환급액이 아주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의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선규 언론2비서관 등 일부 참모들이 종부세 환급금 전액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키로 한 바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지난해 말 돌려받은 종합부동산세 환급금 7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사회복지시설 7곳에 100만원씩 기부했으며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의 일부 의원들도 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