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사 제외될 것’ 예상 빗나가… 다음주 명단 공개
100대 건설사 가운데 신일 동원개발 대저토건 등 8곳이 금융 당국과 채권단이 추진 중인 1차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다음 주 중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퇴출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100대 건설사 중 △주채권은행 여신공여액 50억 원 미만인 신일(79위) 동원개발(94위) 대저토건(98위) △이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 신성건설(41위) C&우방(62위) △공기업 자회사인 고속도로관리공단(78위) 한국전력기술(83위) △외국계인 타이세이건설(10위)을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삼성물산(건설부문) 포스코건설 같은 초대형사가 열외로 분류됐을 것이란 업계의 관측과는 다른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출 규모가 크지 않거나 기업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평가의 실익이 크지 않은 업체들을 일단 구조조정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1차 평가에서 빠진 업체 가운데 미분양 물량과 우발채무가 많은 일부 업체가 2차 구조조정 때 평가 대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당국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과 퇴출 대상인 D등급 업체의 실명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래는 해당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등급별 숫자만 공표하려 했지만 각종 루머가 난무해 정상적인 기업이 되레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명단 공개 방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한편 주채권은행들은 1차 평가 대상인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에 대한 재무 및 비재무적 분석을 대부분 끝내고 업체와 최종 등급을 조율하고 있다. 15곳 안팎의 건설사와 조선업체 두세 곳이 C등급 이하를 받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