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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골프’가 연일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임시국회 회기 도중에 주말을 이용해 태국으로 골프투어를 다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집중타를 맞고 있다.
당사자들은 유구무언 좌불안석이지만 골퍼들 사이에선 국회의원들이 골프를 쳤다는 태국의 파인허스트 골프장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콕 북서쪽 25km…5성급 호텔 갖춰
화제의 장소가 된 파인허스트골프장은 방콕 북서쪽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1988년 6월 개장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치자면 남서울이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회원권 가격은 약 30만 바트(한화 약 1160만원)로 환율과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면 국내의 2억 원대 골프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1990년대까지는 태국 내 10대 명문 골프장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알파인, 나바타니, 타이, 판야인드라 등에 밀려 중상급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남아 중심의 아시안투어가 성행했던 1992년과 1994년에 조니워커클래식을 개최해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방문해 프로암에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스 설계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 요시하라 아이하라가 맡았다.
총 27홀 규모에 전장은 1만253야드(서코스 3402야드, 동코스 3453야드, 남코스 3398야드)로 길지 않은 편이지만 코스 난이도가 높기로 정평이 나있다.
코스의 특징은 워터 해저드가 많고, 코스는 전체적으로 업다운이 심해 꽤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린 주변이 매우 험난하게 조성되어 있어 장타자 보다는 쇼트 게임에 능한 골퍼에게 유리한 코스다. 거리에 욕심을 내는 국내 골퍼들이 이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코스 전체에는 라이트 시설이 설치돼 있어 야간 라운드도 가능하다. 무제한 골프를 즐기는 국내 골퍼들로서는 하루 36홀 플레이에 야간 라운드까지 54홀 플레이가 가능한 조건을 갖춰 인기가 높다.
기타 부대시설로 5성급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 시설이 들어서 있다.
○중상급 수준…그린피 주말 12만5천원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이용료다. 그린피는 평일 1800바트(18홀 기준·한화 7만원), 휴일 2200바트(한화 8만5000원)이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월은 성수기로 그린피가 가장 비싼 시기다.
캐디 피는 1인당 250바트(한화 1만원), 카트 대여료는 1인 기준 600바트(한화 2만3000원)를 받는다. 캐디 팁은 별도인데 보통 5달러 또는 200바트(한화 7700원) 정도 낸다.
모든 비용을 계산하면 주말 18홀 라운드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3250바트(한화 12만50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여행사나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입장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5∼6만원을 내고 골프를 쳤다는 의원들의 해명대로라면 이 방법을 이용한 듯 하다.
태국에서 최상급으로 분류되는 타이, 알파인 골프장 등의 18홀 그린피는 평일 2700바트(한화 10만원), 휴일은 4000바트(한화 15만원) 이상을 받는다.
국내보다 5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방콕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닉 오 씨는 “파인허스트 골프장은 방콕 인근에서 중상급 정도 수준이다.
지어진지 20년이 넘은 오래된 골프장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용인 인근에 있는 팔팔, 기흥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출처|레터박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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