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주간2교대 압박위해 19일부터 파업수순
使 “생산물량 줄어 당장 시행할 상황 아니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경기침체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지부장 윤해모)가 노사 현안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19일부터 파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 결의의 건’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15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노사 협상에서 2009년 1월 중 시행하기로 합의한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실시를 위한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9월 임금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주간 2교대제는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1조 △오후 3시 10분부터 오후 11시 50분까지(연장근무 0시부터 0시 50분) 2개 조로 나눠 각각 8시간과 9시간씩(휴식시간 제외) 모두 17시간 근무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주·야간 조 각 10시간씩, 모두 20시간 근무에 비해 근무시간이 3시간 줄어들지만 보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회사 측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감산이 이뤄지고 있고 전주공장도 생산물량이 없어 지금도 주·야간 조가 10시간이 아닌 8시간씩밖에 근무하지 못한다”며 “주간 2교대제를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16일 열릴 근무형태변경추진위에서 주간 2교대제에 대한 회사 측의 명확한 의견 표명이 없을 경우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하고 설 연휴 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을 거쳐 조합원 찬반투표 등 파업 수순을 밟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국내외의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 비난이 고조되고 현재의 경영위기 극복 분위기에 공감하는 조합원의 반발도 예상됨에 따라 실제 파업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