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2관왕 산뜻한 출발
“해마다 강해지는 걸 느낀다. 열아홉살 때와 스무살 때가 달랐고, 올해 또 다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살인 윙크’를 작렬, 일약 ‘국민 남동생’으로 떠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던 이용대(21·삼성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워를 바탕으로 코리아오픈 2관왕을 향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용대는 15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9요넥스코리아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올림픽 금메달 파트너였던 ‘누나’ 이효정(28·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덴마크 라르센-쉬악트조를 2-0(21-15 21-12)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이어 벌어진 남자복식에서도 정재성(27·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예상대로 8강에 진출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라이벌 노바 위디안토-리리야나 나트시르조(인도네시아)가 16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해 탈락한 가운데 이용대는 “혼합 복식은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코리아오픈에서 2007년엔 남자복식, 지난해엔 혼합복식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두 종목 모두에서 우승하겠다”고 자신했다.
목소리엔 힘이 넘쳤고, 얼굴 표정엔 거침이 없었다.
8월 인도에서 개최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이용대는 “예전에는 (혼합복식에서) 한번 무너지면 3,4포인트를 연달아 주는 등 많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베이징올림픽 우승 이후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효정 누나가 잘 이끌어 주니까 내 실력도 늘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타점 높은 파워 스매싱을 연달아 소화하면서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용대는 “내 스스로도 해마다 강해지는 걸 느낀다”면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금메달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 다른 팀들이 우리 약점을 파고 들고 있다”면서 “코리아오픈은 물론,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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