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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풍운아 ‘반전드라마 속편’ 화제

입력 | 2009-01-17 08:32:00


애리조나 38세 쿼터백 워너 스토리

미국 대륙을 흔들어 놓는 ‘현대판 글래디에이터’ 풋볼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19일(한국시간) AFC와 NFC 양대 콘퍼런스의 챔피언십이 피츠버그 하인즈필드와 애리조나 피닉스대학 돔 구장에서 각각 벌어진다. 슈퍼볼은 2월 2일 탬파에서 열린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풋볼은 전적으로 쿼터백이 승패를 좌우한다.

올해 콘퍼런스 챔피언십에 올라온 4명의 쿼터백 가운데 가장 나이 든 베테랑이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커트 워너(38)다.

그는 2001년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슈퍼볼 정상에 올려 놓았던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94년 노던 아이오와 대학을 나온 워너는 드래프트에서 외면당했던 선수다. 네팀의 쿼터백 가운데 워너 만이 유일하게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았다.

NFL 스카우트 레이더에는 없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도너번 맥냅, 피츠버그 스틸러스 벤 로슬리스버거, 볼티모어 레이븐스 조 플라코 등은 모두 1라운드로 지명돼 거금을 받고 입단한 쿼터백들이다.

워너는 아레나 풋볼리그, 유럽리그를 거친 뒤 98년 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유니폼을 입으며 인생이 바뀌었다.

NFL 선수가 되기 전에는 아레나 풋볼과 유럽리그로는 생계가 어려워 오프시즌 대형마켓에서 창고정리를 하기도 했다.

98년 백업으로 시작한 워너는 99년 시범경기에서 쿼터백 트렌트 그린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뒤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결국 슈퍼볼까지 우승해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결시켰다. 두차례 정규시즌 MVP와 슈퍼볼 진출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 돈방석에 앉으며 워너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기량 쇠퇴로 램스에서 방출됐고, 2004년 뉴욕 자이언츠를 거쳐 2005년 만년 하위팀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뉴욕에서는 지난 시즌 슈퍼볼 MVP 일라이 매닝에게 백업으로 처졌고, 애리조나에서도 2006년에는 루키 맷 라이너트에게도 밀렸다.

지난 시즌 주전을 되찾으면서 올해 고목에 꽃을 피웠다. 2008 정규시즌에 터치다운 30개를 작성, MVP 타입의 시즌으로 팀을 98년 이후 10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탈락이 예상됐던 애리조나는 워너의 활약에 힘입어 애틀랜타 팰컨스를 꺾고 61년 만에 홈에서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둔 뒤 여세를 몰아 슈퍼볼 우승 후보 캐롤라이나 팬더스를 지난 11일 적지에서 33-13으로 눌러 파란을 일으켰다.

애리조나는 구단 창단 이래 챔피언십에 올라간 적이 없다. 1라운드 때는 표가 매진이 되지 않았다가 캐롤라이나를 누르고 챔피언십 홈경기가 결정되자 6분 만에 7만여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전문가들은 원정 팀 필라델피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워너가 이끄는 애리조나는 두 경기 모두 절대 열세를 딛고 이겼다. 워너의 신데렐라 스토리 속편이 탄생할지 궁금하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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