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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오바마 취임 효과 주목…中작년 4분기 GDP 관심

입력 | 2009-01-19 02:58:00


미국 금융기관 손실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07년 2월 HSBC가 처음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을 고백한 이래 벌써 2년째 은행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금융기관이 소폭이나마 흑자를 기록해 줄 것으로 시장에서 기대했기 때문에 손실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크다. 다행히 정부 차원에서 발 빠르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구제금융을 단행하고 지급보증에 나서면서 금융시장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일본은 버블 붕괴 초기 부실 처리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크게 낭패를 봤다. 1990년대 중반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자 뒤늦게 일본 정부가 나서서 자금지원을 해주고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시작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부실채권을 처리할수록 남아 있는 부실채권이 늘어났다. 이미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 경제는 부실화되지 않았던 자산까지 부실화되는 악순환에 빠진 탓이었다.

자칫 일본식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경우 미국 금융기관은 갈 길 바쁜 미국 정부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당장 경기부양에 써야 할 자금을 계속해서 빨아들여 경기회복 시기를 늦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금융기관에 대한 자본 확충뿐만 아니라 막대한 부실채권을 처리할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기가 됐다.

그런 면에서 이번 주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다. 이미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잔여분 3500억 달러에 대한 의회 승인을 마친 상태이고 825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부양안이 의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등 잠시 멈췄던 미국 정부의 행보가 다시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위기 해결을 주도할 새로운 리더십이다. 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시장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 취임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취임 직후 의회에서 논의될 새로운 경기부양안의 통과 여부이다. 오바마 대통령 리더십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관심을 가져야 할 경제지표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국내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가 중국인 만큼 중국의 산업생산이나 수출 등의 지표는 국내 수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중국의 2009년 GDP 성장률이 8%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GDP 추이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이슈이다.

최근까지 전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의 주택착공건수와 건축허가도 중요한 지표이다. 낮아진 미국의 금리가 과연 부동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유럽에서는 제조업 경기지수가 발표되고, 일본에서는 정책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