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영호남 고루 분포…‘미니 총선’
인천 부평을, 與 박희태-김덕룡 거론… 민주 ‘정동영 맞불’ 고심
덕진 완산갑, 민주당, 호남 아성 공천 둘러싸고 내부싸움 치열
경북 경주, 친이 對 친박 구도… 정종복 정수성 힘겨루기 양상
4·29재선거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8일까지 재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인천 부평을, 전북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경북 경주 등 모두 네 곳이다.
이번 재선거는 수도권과 영호남 등 선거지역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띠고 있다.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3월 31일까지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선거지역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인천 부평을=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맞대결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이란 상징성을 감안해 양당은 벌써부터 상대 측 예비후보를 대입시킨 가상대결 조사를 시작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박희태 대표와 호남 출신인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가 후보로 거론된다. 박 대표의 경우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도전 등 향후 행보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대표가 이곳에서 낙선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 양산이나 울산 북에서 출마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편이다.
민주당에서는 홍미영 전 의원과 홍영표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거물’ 인사를 투입하는 ‘전략 공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선책으로는 이 지역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최용규 전 의원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송영길 최고위원은 17일(현지 시간) 정 전 장관을 만나 수도권 재선거 출마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 덕진 및 완산갑=전주지역 두 곳은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내부 싸움이 더 치열하다.
덕진은 한명규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국내언론1비서관을 지낸 김기만 전 게임물등급위원장도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인들에게 “정동영 전 장관이 덕진에서 출마할 경우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대검 중수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과 청계천 재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한 유재만 변호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설은 수그러들지 않았지만 정 전 장관의 측근들은 “대선주자였던 정 전 장관이 옛 지역구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완산갑에서는 장영달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근 복당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가세했다. 김대곤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김광삼 변호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두 곳 모두 아직 이렇다 할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경북 경주=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대결이 관심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경주 재탈환을 도모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육군 대장 출신의 정수성 씨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아예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정무특보로 일했던 이채관 씨도 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김순직 전 서울시 대변인, 최윤섭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 신중목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황수관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김태하 변호사도 거론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