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7% 이상 떨어져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통화 가치 비교가 가능한 11개국의 환율을 분석한 결과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7.3% 하락해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원화에 이어 하락률이 큰 통화는 뉴질랜드 달러(―6.3%), 유럽 유로(―6.1%), 호주 달러(―5.7%), 싱가포르 달러(―3.9%), 대만 달러(―1.8%), 태국 밧(―0.3%)의 순이었다. 일본 엔, 홍콩 달러, 중국 위안화가 0.1%씩 떨어진 반면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0.1% 올라 달러화에 대해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원화 가치가 특히 많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말 달러 매수를 자제했던 기관투자가들이 달러 확보에 나선 데다 작년 말부터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던 외국인들이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화를 주고 달러화를 빌리기 힘들어져 국내 외환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달러 부족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 공급한 510억5000만 달러 중 다음 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170억 달러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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