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비 만전-탐구영역 1학기에 2과목은 끝내야
매년 재수생의 대입상담을 하다 보면 안타까운 점이 있다. 정작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했어야 하는지를 아무도 그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선생님도 부모도 순간순간 대처해 갔을 뿐이다. 그래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자신의 점수를 두고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고 3이 허다하다. 성공적인 수험생활, 어떻게 할까?
○ 수시모집 전략
2010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1학기는 폐지되고 수시 2학기는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수시에서 전체의 57.9%(약 21만9000명)를 선발하고 정시에서 나머지 42.1%(약 16만 명)를 모집한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사항이 2가지 있다. 첫째, 수시모집에 대한 자료 준비는 다름 아닌 부모가 해야 한다. 수험생이 자료를 찾다보면 정작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 대학의 모집요강을 들여다보면 자신이 마치 합격한 듯한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또 수시는 합격에 대한 예측을 하기가 어려운데, 막연하게 수시에 기대하게 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나중에 정시(수능)를 망치고 재수마저 힘들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부모는 수험생 자녀의 자료를 부지런히 찾아봐야 한다. 자료는 청솔학원 홈페이지의 입시뉴스에 상세히 나와 있다. 틈틈이 살펴보면서 입학사정관제는 무엇인지, 올해 입시에서 변화된 사항과 특징은 무엇인지,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전형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한편 수시를 준비한다고 해서 수능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시모집 지원서를 대여섯 군데 넣고 나면 ‘이 중 하나쯤은 되겠지’ 하는 기대가 생기면서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 수시는 ‘지원은 하되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고3 수험생활은 반드시 수능을 중심으로 해나가야 흐트러짐이 없다.
○ 탐구영역 공부
많은 수험생은 여름방학이 되면서부터 탐구영역을 공부한다. 금방 할 것 같아 보이던 탐구과목이지만 막상 공부해 보면 3개 과목은커녕 2개 과목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탐구영역에서 헤매다가 2학기 수시에 지원하느라 경황이 없어지면 수능을 망치기 십상이다.
탐구영역 공부는 반드시 1학기에 해야 한다. 1학기에 적어도 두 과목은 끝내야 한다. 여름방학과 2학기에는 실전문제 풀이를 하면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전략을 세워야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다. 더군다나 근래 탐구영역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잘하는 과목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잘하는 과목도 있고 잘하지 못하는 과목도 있다.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까? 물론 잘하지 못하는 과목을 공부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수험생이 ‘잘하는’ 과목 때문에 수능을 망친다. 과연 이게 무슨 말일까?
2학기 들어서면 수시에 대비하고 탐구영역을 공부하느라 정작 내가 잘하는 과목은 소홀히 하게 마련.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수능으로 이어진다. 결국 수험생이 좋은 점수를 기대했던 과목의 점수는 실제로 기대치보다 덜 나오고, 자신 없는 과목은 또 그것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 점수가 대폭 떨어지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잘하고 자신 있는 과목일수록 끝까지 공부해야 한다. 수능 전날까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봐야 한다. 그래야 평소 기대한 수능 점수를 낼 수 있다.
그럼 힘든 수험생활이지만, 앎에서 얻는 기쁨을 맛보기를 바란다.
황성연 노량진 청솔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