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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아카데미]다시 뛰는 1년… 재수 어떻게 해야 할까

입력 | 2009-01-19 02:59:00


《‘인생은 길고, 재수는 짧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평소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거나, 대입 지원 전략에 실패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지 못하게 된 수험생은 매년 나오기 마련이다. 이 경우 재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일 수도 있다. 인생의 긴 역정을 놓고 볼 때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한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왕에 하기로 한 재수,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신중하게 결정하되, 단호히 실행하라

힘겨운 대입 수험생활을 1년 더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통이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단호한 마음으로 실천에 임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가는 시간만 낭비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일단 원하지 않는 대학과 학과라도 합격한 뒤에 ‘반수’를 노리는 수험생도 있다. 재수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전략일 수 있지만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반수생들은 대체로 여름방학 이후에 본격적인 수능 준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달콤한 대학 생활에 젖어 혹독한 재수 준비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대학 신입생 생활도 소홀히 하고, 재수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수는 기본 실력이 탄탄해 짧은 기간에도 부족한 실력을 보충할 수 있는 수험생에게나 적합하다.

모든 재수생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재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재수생은 고3 수험생과는 달리 학교와 교사의 엄격한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각종 유혹에 빠져 시간만 낭비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재수 방법을 골라라

재수 기간 동안 종합반과 단과반, 온라인 학원 등을 전전하다가 결국 낭패를 당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수험생마다 각각 성격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재수 방법이 옳다고 단정하기도 쉽지 않다.

재수를 시작하는 데 대해 불안감이 큰 수험생이라면 재수 종합반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반 학원은 오전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정규 수업은 물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까지 실시한다. 고교 3학년 수험생활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재수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의지가 강하고 실력도 우수한 학생이라면 단과반이나 온라인 학원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체로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수험생에게 적합하다. 특히 수능 대부분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특정 영역에서 실수를 한 수험생은 단과반이나 온라인 강좌를 통해 해당 영역을 적극 공략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기숙학원은 온갖 유혹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몰두하고 싶은 학생에게 적합하다. 타율적 규칙에 견디지 못하는 학생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만 학원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이행한 학생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