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까지 간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던 ‘국민남매’ 이용대(21)-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조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올림픽 혼합복식 2연패 도전에 나선다.
이용대-이효정조는 18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열린 ‘2009요넥스코리아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혼합복식 2연패를 달성한 뒤 “런던올림픽까지 뛰겠다”고 선언했다. ‘누나’인 이효정은 “랠리를 계속할 때 힘이 들지만 곧바로 휴식을 취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런던까지 가야죠”라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올해 21세인 이용대와 달리, 2012년이면 서른살을 넘기게 되는 이효정의 체력을 걱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협회 한 관계자는 “이효정이 여자복식을 포기하고 혼합복식에만 전력한다면 3년 뒤 올림픽 도전에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두 사람은 혼합복식 결승에서 태국의 아누그리타야원-보라비치차이쿨 조를 2-0(21-8 21-7)으로 가볍게 물리치며 우승상금 2만3700달러를 챙겼다. 한국이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서 2연패에 성공한 것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연패를 달성한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처음.
경기 초반 이용대의 스매싱과 이효정의 헤어핀이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국민남매’는 12-8로 쫓긴 위기에서 이용대의 좌우 강타와 이효정의 드라이브가 연이어 터지며 내리 9점을 뽑아 기분 좋게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초반 시소게임을 벌이다 4-3으로 앞선 상황부터 이용대의 스매싱이 폭발하면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22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용대와 이효정은 각각 정재성(27), 이경원(29·이상 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나란히 패배, 둘 모두 개인 2관왕의 꿈은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남녀단식에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해 5종목 중 혼합복식 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용대의 복식 파트너인 정재성은 2월 초 군에 입대해 6주 군사훈련을 받은 후 상무 소속으로 뛸 예정이라 이용대는 당분간 혼합복식에만 열중할 계획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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