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엄마가 오셨는데 (우승했으니) 더 기쁘죠”라는 ‘누나’ 이효정(28)의 말에 ‘동생’ 이용대(21)는 “우리 엄마는 무척 잘 오시는데 누나 엄마는 거의 안 오세요”라며 친절하게 부연설명했다.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이 끝난 뒤 ‘국민남매’와의 인터뷰. 이용대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누나가 많이 좋아졌다”며 감히(?) 칭찬을 했고, 옆에서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이효정은 “누나가 올림픽 전에는 잔실수가 많았는데 많이 좋아졌다”는 동생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누나와 동생이 호흡을 맞출 때는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누나가 게임을 리드하게 마련. 이용대에게 ‘혹시 게임을 리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먼저 이용대의 대답을 가로막은 건 이효정이었다. “그건 안 될걸요.” 이용대 역시, “효정 누나 말고 다음에 다른 사람하고 호흡을 맞추게 되면…”이라고 수긍하면서 누나 칭찬을 계속 이어갔다.
“난 아직 게임 풀어가는 능력이 부족한데, 그런 면에서 배울 게 많다. 난 누나랑 게임을 할 때는 끌려가는 게 더 편하다. 효정 누나의 서브가 워낙 공격적이고 좋다.”
가끔씩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생글생글 웃는 두 사람은 마치 친남매처럼 느껴졌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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