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수천명 철수 시작… 대규모 충돌 없어
이스라엘이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이전에 가자지구에서 철군을 마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예루살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무장세력이 공격 중단을 지속한다는 조건 아래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완전 철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원하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가자지구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18일 가자지구 민병대원들이 로켓 2발을 이스라엘로 발사했지만 양측의 대규모 충돌은 없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수천 명의 이스라엘 병력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이스라엘 병사는 탱크에 올라 손가락으로 승리를 의미하는 V자를 그리며 웃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행정부 총리는 “신은 위대한 승리를 허락하셨다. 적들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측은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 전투대원 사망자는 48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9일 열린 아랍경제 정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인의 피 한방울이 세상의 모든 돈보다 가치가 있다”며 가자지구 재건에 10억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수반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치러 요르단 강 서안을 통치하는 파타당과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참여하는 통합정부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