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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표 일지매’, ‘이준기표 일지매’ 와 뭐가 다를까?

입력 | 2009-01-20 07:37:00


조선시대 의적 ‘일지매’가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찾는다.

지난해 이준기가 주연해 인기를 모은 SBS ‘일지매’에 이어 이번에는 정일우가 주인공으로 나선 ‘돌아온 일지매’가 MBC 수목극으로 21일부터 방송된다.

‘돌아온 일지매’(극본 김광식·연출 황인뢰)는 고 고우영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의적 일지매를 탄생시킨 고우영 화백의 원작이 갖은 탄탄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기는 첫 번째 시도다.

관심 속에 출발하지만 ‘돌아온 일지매’가 풀어야 할 첫 과제는 아직도 시청자의 기억 속에 생생한 이준기 버전 ‘일지매’의 아성을 넘어서는 일. 제작진과 출연진 역시 이를 의식하며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 이준기 VS 정일우

청춘스타 이준기와 정일우가 연기하는 일지매는 어떻게 다를까. ‘일지매’ 이준기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영웅으로 거듭났다면 ‘돌아온 일지매’ 정일우는 눈앞에서 죽은 첫사랑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영웅으로 태어난다.

이준기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면 정일우는 이를 거부한 채 오랫동안 방황하다가 끝내 의적이 되는 인물이다.

“영웅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시련과 고통의 문턱을 넘어가며 얻어지는 것”이라는 연출자 황인뢰 PD의 설명처럼 ‘돌아온 일지매’는 주인공 일지매가 영웅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액션에 있어서도 둘은 도전 분야가 다르다. 그동안 액션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온 이준기는 특정한 무술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반면 정일우는 한중일 3국의 대표 액션을 선택해 익혔다. 한국의 장백검법과 중국 쿵푸의 기술인 응조권, 일본 닌자들의 인술이다. ‘돌아온 일지매’ 속에는 정일우가 이런 무술을 익히는 장면이 대만, 일본 로케를 통해 카메라에 담겼다.

● 퓨전 사극 VS 정통 사극

‘일지매’가 퓨전 사극을 표방했다면 ‘돌아온 일지매’는 정통사극을 추구한다. 같은 주인공을 내세우면서도 두 드라마의 지향이 다른 이유는 원작의 유무 때문.

동일한 소재를 비슷한 시기에 제작하면서 두 제작사는 고우영 화백의 원작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지매가 활동하던 시기와 주인공의 이름 외에 원작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창조한 ‘일지매’는 사극과 현대극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퓨전 사극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증명하듯 ‘일지매’는 방영 당시 사회 이슈로 떠올랐던 촛불 집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을 묘사하는 장면을 삽입하는 독특한 시도까지 했다.

반면 ‘돌아온 일지매’는 조선 중기 시대상을 고증을 통해 복원한다. 광해군 4년부터 인조 13년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택하고 당시 벌어진 병자호란 등도 주요 사건으로 다룬다.

이와 함께 일지매가 머무는 중국과 일본 상황까지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묘사할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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