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제44대 대통령의 사인 등이 들어간 기념 손목시계(사진)가 한국에서 제작됐다.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의 케이엘피코리아(대표 김관택)는 자사가 제조해 최근 미국에 납품한 시계를 20일 공개했다. 오바마 이름과 사인, 대통령 휘장이 그려진 이 시계는 10여 차례 수정과 검토를 거친 뒤 지난해 12월 미국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 제작됐다.
악어무늬 소가죽 밴드와 시계의 금속 틀은 한국산, 시계를 작동하는 핵심부품은 일제다.
한국의 작은 회사가 미국의 대통령 기념시계를 납품하게 된 것은 미 행정부와의 10년에 걸친 신뢰관계가 바탕이 됐다. 1999년 미국대사관으로부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인이 담긴 시계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것이 첫 거래. 그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과 미국 정치인들로부터 기념시계를 주문받았다.
오바마 시계의 납품단가와 수량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밝힐 수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