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밤늦게 공부하는 고교생 딸을 귀가시키기 위해 늘 승용차를 이용하는 부담을 다소나마 덜게 됐어요.”
20일 0시 10분경 대구 수성구 범물동 A아파트 입구.
대구 브랜드택시를 타고 집 앞에 내린 김주은(18·고2) 양을 기다리던 어머니 이수진(47) 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오늘은 집안일 때문에 평소처럼 승용차로 학원까지 딸을 데리러 갈 수 없어 브랜드택시를 이용했는데 딸의 도착 예정시간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줘 집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브랜드택시 운전사인 손대호(52) 씨는 “딸 같은 여고생을 안전하게 귀가시켜 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부실 운영으로 중단된 대구지역 브랜드택시인 ‘한마음 콜’이 20일부터 다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브랜드택시는 지역 67개 법인택시회사 소속 택시 1240대가 가입해 있으며 이 가운데 1003대가 이날 투입됐다.
이 택시는 6부제로 운영돼 하루 평균 750대가 운행되며 카드 결제시스템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갖춰 승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격 운행에 앞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시험 운행을 했으며 이 기간 하루 평균 1300여 회 콜을 받았다.
신용카드나 대경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영수증도 발급된다. 일반 콜택시와 달리 별도의 콜 비용이 없으며 기본요금은 1800원.
특히 배차 관련 정보를 가족이나 친구, 학부모 등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안전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는 브랜드택시의 ‘콜시스템’을 보강해 GPS로 실시간 차량 위치를 확인하고 이용 요청이 접수되면 5분 안에 승차 지점에 도착할 수 있는 최근거리 자동배차시스템을 구축했다.
대구시는 3개월간 브랜드택시를 운행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1200∼1500대를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브랜드택시는 현재 서울 부산 등에서 운행되며 울산 인천 광주는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택시 호출 전화번호는 053-424-1111번.
대구시는 지난해 브랜드택시 운행 3개월 만에 통신망 미비, 콜정비센터 폐쇄 등으로 운행이 중단되자 같은 해 12월 지역 브랜드택시 재추진 사업자로 SK에너지㈜를 선정해 콜 관제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대구시 이일환 택시운영담당은 “지난해 브랜드택시가 부실 운영으로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끼친 만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행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