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몰려온다.”
아줌마들의 전성시대다. 지난 해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줌마테이너’에 이어 이번에는 드라마에 중년 여자 스타들의 귀환이 잇따르고 있다.
2008년 ‘달콤한 인생’의 오연수, ‘내 인생 마지막 스캔들’의 최진실, ‘조강지처 클럽’의 오현경 등 각기 다른 느낌을 지닌 미시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화제를 몰고 왔다.
이러한 기세는 2009년에도 이어져 KBS 2TV 사극 ‘천추태후’의 채시라를 비롯해 2TV 새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의 전인화 최명길이 컴백을 선언했고, 최근에는 SBS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유호정, MBC 새 월화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까지 가세했다.
김남주의 경우 8년만의 드라마 컴백. ‘내조의 여왕’은 남편 내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천지애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코믹 멜로물로, 김남주는 신데렐라를 꿈꾸며 서울대 출신의 남자와 결혼하는 천지애 역을 맡았다.
2001년 ‘그 여자네 집’ 이후 드라마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김남주는 “오랜만에 안방 시청자들을 만나는 작품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남주와 절친한 유호정도 1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유호정은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 후속으로 3월부터 방송예정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극본 최순식·연출 이종수)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극중 그녀는 딸 부잣집 네 명의 딸 중 엘리트 소아과 의사인 둘째 오설란 역을 맡았다. MBC 일일극 ‘깍두기’에서 밝고 생활력 강한 모습을 보여준 유호정은 이번에 철두철미하고 냉철한 성격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전인화와 최명길도 중년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건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한판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사극에서 인자한 어머니 상으로 사랑받던 전인화는 팜 파탈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고, 최명길 역시 따뜻한 역할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기업 CEO 역할을 맡고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예전만 해도 결혼한 여배우들이 주연급 스타대우를 받으며 작품에 출연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중년 여배우들을 주연급으로 대거 출연하면서 시청률 상승에도 도움이 되고 방송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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