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직검사 발탁… ‘SKT 재판연구관 중용’과 보조 맞춰
○…통신 1, 2위 업체인 KT, SK텔레콤이 올해 들어 관료 출신인 이석채(정보통신부) 사장과 정만원(상공자원부) 사장을 잇달아 최고경영자로 선임한 데 이어 법조인 출신 윤리경영 담당 임원을 영입하는 닮은꼴 인사로 화제. 최근 잇따른 경영진의 비리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KT는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일하는 정성복 검사를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 현직 검사를 영입한 것은 윤리경영에 대한 이석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KT 측은 설명. 정 씨의 영입을 놓고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글로벌 사태’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남영찬 부사장을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한 일이 떠오른다고 한마디.
44년 인연 ‘강만수-윤증현’ 장관직까지 물려줘
○…1965년 서울대 법대에 함께 입학한 대학 동기생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후임 윤증현 장관 내정자의 오랜 인연이 1·19개각을 계기로 경기 과천 관가에서 화제. 행정고시 8회인 강 장관은 10회인 윤 내정자보다 공무원 생활을 먼저 시작해 1996년 세제실장 자리를 윤 내정자에게 물려준 데 이어 이번에는 장관직을 물려준 셈. 또 윤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낼 때 강 장관이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책을 펴내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로 그만두라면 그만두겠다”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고. 한편 강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윤 내정자, 진동수 금융위원장, 윤진식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세는 퇴장할 때도 다르다”는 얘기가 나와.
정 장관 유임된 국토부 SOC사업에 전력
○…정종환 장관이 유임된 국토해양부는 장관 교체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다른 경제 부처와 달리 차분한 모습. 국토부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정 장관의 업무 추진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장관 유임의 의미를 분석하며 4대 강 살리기, 경인운하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 한 국토부 간부는 “실무자 입장에서는 업무 외의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 좋다”고 반색. 지식경제부도 이윤호 장관이 유임된 데다 정책홍보 분야 1등상까지 받아 겹경사 분위기라고.
조석래 전경련 회장에게 생생한 민원 쇄도
○…19일 경북지방간담회 참여차 대구에 들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게 현지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불황 속 경영 애로점 외에도 각종 민원 등을 쏟아내 눈길. 특히 중소기업인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과중하다는 관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폐지를 검토하도록 얘기해 보겠다. 나라가 사업하는 사람을 투기꾼 비슷하게 보고 있는데 그러지 않게끔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들을 달래는 모습. 또 전경련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게 해야 한다”며 간담회 자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등 현장 눈치 살피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샤넬-롯데 점포 철수놓고 끝까지 치열한 기싸움
○…세계적 명품 브랜드 ‘샤넬’ 화장품이 롯데백화점의 7개 주요 점포에서 철수한다는 본보의 보도(7일)대로 결국 샤넬과 롯데는 20일 결별하기로 했다고 발표. 하지만 양측은 최종 보도자료를 내는 막판까지 혼선을 빚어 치열한 협상의 진통을 생생히 드러내기도. “샤넬이 백보 양보해 롯데에 남기로 했다”는 롯데 측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샤넬 측이 ‘롯데에서 철수한다’는 보도자료를 낸 것. 롯데백화점에서 매출 1, 2위인 국내 브랜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샤넬이 철수한 후 매장을 좋은 위치로 옮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하지만 샤넬과 롯데가 결별을 발표하고도 서로의 이해관계를 위해 기존의 방침을 번복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유통업계는 한동안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
현대車 ‘럭비공 인사’에 사내 안팎 뒷말 무성
○…19일 오후 갑자기 단행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 이날 현대차그룹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최재국 현대차 부회장 등 부회장 2명을 퇴진시키고 승진 1개월이 된 국내 및 해외영업 담당 사장을 전격 교체. 게다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단행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상황이어서 재계에선 “현대차의 전형적인 ‘전격’ 인사”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향후 거취를 배려한 인사” “내부 갈등 때문”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처럼 현대차그룹에서 지난해 말부터 수시로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돌출 인사가 이어지자 그룹 안팎에선 “임원들은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어디 마음 놓고 업무를 추진할 수나 있겠나”라고 수군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