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뮤지컬 2편 새해 흥행 맞대결
감미로운 멜로디와 강렬한 눈요기를 자랑하는 프랑스 뮤지컬의 오리지널 작품과 라이선스 작품이 맞대결을 펼친다.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원작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과 일주일 뒤인 2월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하는 한국어 라이선스 뮤지컬 ‘돈 주앙’이다. 두 작품은 ‘노트르담 드파리’를 필두로 세계 공연계에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일으킨 작품들. 국내에서도 첫선을 보일 때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2007년 첫 내한공연에서 5주간 1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로미오 역의 다미앙 사르그와 줄리엣 역의 조이 에스텔, 로미오의 친구 벤볼리오 역의 시릴 니콜라이 등 당시 프랑스 공연팀이 거의 그대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번 공연의 비장의 무기는 작품의 원전성과 음악이다. 세계 곳곳에서 여러 버전으로 공연됐던 정수를 모아서 2010년 파리 공연의 원전을 미리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공연 초연 때 빠진 4곡이 추가됐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로미오, 줄리엣, 벤볼리오의 3중창인 ‘스무 살이 된다는 것’을 포함해 ‘시인의 노래’ ‘사람들이 수군대지’ ‘권력’ 등의 곡이다. 줄리엣의 부모와 유모의 3중창인 ‘결혼을 해야 해’는 새롭게 편곡됐다.
‘돈 주앙’은 2006년 첫 내한공연에서 보름간 3만5000명을 동원하며 풍부한 잠재력을 확인한 작품으로 이번엔 한국어로 선보인다. 프랑스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는 첫 공연이다. 라이선스 공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는 돈 주앙 역의 주지훈 김다현 강태을 씨 등 3명의 꽃미남 캐스팅과 오리지널의 스페인 플라멩코팀의 춤을 그대로 접목시킨 데 있다.
주 씨는 드라마 ‘궁’과 ‘마왕’으로 인기를 얻었고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키친’ 등 영화작품으로도 영화계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오른 스타. 김 씨는 ‘꽃다현’이라 불릴 만큼 뮤지컬계에서도 손꼽히는 꽃미남 스타다. 이들에 비해 남성적 매력이 강한 강 씨는 일본 극단 시키(四季)에서 5년 동안 활동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기대주다. 여기에 이 뮤지컬의 주축을 이루는 열정적 춤은 마리아 로페즈와 리카르도 로페즈 등 2006년 오리지널 공연에 참여했던 플라멩코 댄서들이 담당한다.
‘로미오 앤 줄리엣’의 성패가 그동안 늘어난 한국 뮤지컬 팬을 얼마나 더 끌어들이느냐에 달렸다면 ‘돈 주앙’은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주지훈 씨의 가창력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19일 ‘돈 주앙’의 쇼 케이스에 참석한 주 씨는 무리한 연습으로 목이 쉬었다며 김다현 강태을 씨의 노래를 지켜보기만 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