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실적 부진과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4% 이상 폭락하면서 8,000 선이 무너졌다. 8,000 선이 무너진 것은 작년 11월 20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경제 살리기를 향한 오바마 행정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2.13포인트(4.01%) 떨어진 7,949.09로 마감됐다.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5.79%, 5.28% 떨어졌다.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인 19일 하루를 쉬고 개장한 증시는 투자자들의 금융 부실 우려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을 억누르는 양상을 보였다.
기관들을 상대로 한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이날 채권 관련 미실현 손실이 작년 9월 말 33억 달러에서 12월 말 63억 달러로 늘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50% 넘게 폭락하는 등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씨티그룹은 19% 급락하면서 주가가 3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도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20% 넘게 급락했다.뉴욕=신치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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