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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양락 이봉원 “경제 좋아지는 날까지 팡팡웃기겠다”

입력 | 2009-01-22 07:11:00


“유행에 뒤 떨어진다더니 이젠 ‘왕의 귀환’이라네요.”

코미디언 최양락과 이봉원은 요즘 일상이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하루에도 몇 통 씩 TV출연 섭외 전화를 받는데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줄을 잇는다.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최양락, 이봉원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양락은 “그동안 최고의 인기를 얻어 봤고 망하기도 했으니 롱런할 일만 남았다”며 호탕하게 웃었고, 이봉원은 “이젠 제대로 웃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색했다.

두 사람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 일. 이달 5일 SBS ‘예능선수촌’에 나란히 출연한 뒤 곧바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둘은 연일 ‘핫이슈’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다.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도 CF 출연계약이 성사됐다는 전화가 걸려왔을 정도다.

“우리는 늘 웃겨왔는데 어느 날 방송국 쪽에서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 개그가 먹히겠냐’, ‘요즘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 지 고민 좀 하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요즘에는 우리더러 ‘왕의 귀환’이라고 한다(최양락).”

최양락과 이봉원이 한창 활약하던 1980~1990년대는 ‘콩트 개그’가 유행하던 시절. 하지만 방송 유행이 바뀌고 개그 프로그램의 성격도 변화하면서 둘은 지난 10여 년 동안 ‘대중 개그’와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그 때는 연예계 전체의 흐름을 보지 못했다. 데뷔 동기인 이경규는 슬기롭게 앞날을 내다봤지만 나는 콩트가 천년만년 갈 줄로 착각했다(최양락).”

케이블 채널과 라디오에서만 활동하던 최양락과는 달리 이봉원은 비교적 자주 얼굴을 비춘 편.

아내 박미선과 함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 친숙도를 높였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않았을 때도 마누라가 나를 거론한 덕분에 서로 인기를 얻었고 잘 살았다”는 게 이봉원의 말이다.

요즘 둘은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피부로 실감한다. 아빠를 향한 자녀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물론 청소년 팬들도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

특히 최양락의 감회는 남다르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로부터 “유재석과 강호동은 알아도 아빠는 모른다”는 말을 듣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한 그는 나오는 프로그램마다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됐다.

이봉원도 마찬가지. 다니는 피트니스 센터에 부쩍 자신을 알아보는 청소년 팬들이 늘어 만면에 웃음꽃이 피었다. 내친김에 이봉원은 이번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단란한 여행도 떠난다.

둘 다 인터넷 검색 재미에 푹 빠진 것도 최근 새로 생긴 취미다. 이봉원은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을 일일이 확인하며 반응을 살핀다. 자신의 기사 밑에 붙는 댓글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최양락 역시 하루 방문자 수가 1만 명을 넘긴 미니홈피에 빠져 밤새는 줄도 모르고 ‘서핑 삼매경’을 즐긴다.

새해를 맞았지만 곳곳에서 희망보다 불황을 이야기하는 요즘. 최양락과 이봉원은 대중에게 유쾌하고 건강한 웃음을 전해주며 ‘불황 극복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때문에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도 다름 아닌 두 명이다.

“경제 상황이 최악일 때 우리만 잘 되는 것 같아 좀 죄송하고 어리둥절하다. 그만큼 올해 우리의 목표는 확실해졌다.

즐거운 웃음을 주는 게 우리 직업인만큼 경제가 좋아질 때까지 쉬지 않고 ‘팡팡’ 웃기겠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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